가정폭력이란 단순히 때리거나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법적으로는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형태의 폭력적 지배와 통제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신체적 폭력은 물론 정신적·정서적·경제적 학대까지 모두 포함하는 폭넓은 개념입니다.
신체적 폭력은 폭행, 감금, 밀치기, 물건을 던지는 행위처럼 직접적인 신체 위해를 가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는 가장 눈에 잘 드러나는 형태이지만, 실제로는 정신적 폭력이 더 심각한 피해를 남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속적인 욕설, 모욕, 협박, 외출 통제, 인간관계 차단, 휴대폰 감시 같은 행위도 법적으로는 명백한 가정폭력에 해당합니다.
또한 경제적 폭력도 중요한 가정폭력의 한 유형입니다. 생활비를 주지 않거나, 돈 사용을 통제하고, 소득 활동을 막거나, 채무를 강요하는 행위처럼 경제적으로 상대방을 종속시키는 행위 역시 폭력으로 평가됩니다. 직접 때리지 않더라도 상대방의 삶을 지배하고 자유를 박탈한다면, 이는 폭력의 본질과 다르지 않습니다.
핵심은 가정폭력이 단순한 부부싸움이나 성격 갈등이 아니라, 지속적인 지배와 통제를 통해 상대방의 존엄과 권리를 침해하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입니다. 외형상 상처가 보이지 않더라도, 두려움과 위축, 통제 속에 놓여 있다면 법적으로는 충분히 가정폭력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대상이 됩니다. 가정폭력은 행위의 형태보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권력관계와 피해의 실질이 기준이 됩니다.